[끄라비/태국] 3. 끄라비호텔 파난끄라비아오낭, 안전한 맛집인 고담시티, 그리고 우기 날씨
PANAN KRABI RESORT
끄라비에서 첫번째로 묵게 될 파난 끄라비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무거운 짐을 맡기고 1층 부대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조식 코너를 지나서 나오는 풀장입니다. 객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공용 풀장에 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저기 멀리 돌로 된 산이 보입니다. 끄라비의 특징이라면 암 벽산이 눈에 띄게 많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끄라비가 다른 동남아와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8월 초 끄라비는 우리나라보다 덥지 않았습니다. 숨 막히는 여름 날씨가 아닌 우기라서 언제 비가 올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객실 타입: DELUXE WITH PRIVATE OUTDOOR WHIRL POOL
예약한 객실은 테라스에 개인풀이 딸린 디럭스룸입니다. 예약하기 전에 다른 타입의 객실과도 많은 비교를 했고 날씨가 좋을 것을 예상하면서 결정했습니다. 2층에만 배치되어 있는 이 객실의 뷰는 로비에서 멀어질수록 수영장 뷰에서도 멀어집니다. 대신 암벽산 경치에 가까워집니다.
비교했던 타입은
1. DELUXE POOL ACCESS ROOM : 1층에 위치해 있고 테라스에서 공용 풀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커튼을 항상 치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과 수영장이 바로 맞닿아 있어 그 어느 층보다도 습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아이를 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2. DELUXE PREMIER POOL VIEW ROOM : 객실내 창가에 매립형 욕조를 둔 타입이었습니다. 꽤 로맨틱한 타입으로 다른 곳보다 프라이빗합니다.
파난 끄라비 리조트는 다양한 타입의 객실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객실이 '디럭스' 타입 이상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객실 내 갖춰진 비품이나 서비스면에서는 스탠더드를 넘어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전은 크게 차이 나는 것이 없어서 가까운 곳에서 환전을 했습니다. 이 환전소 바로 옆에는 푸드센터라고 하는 작은 포장마차 느낌의 가게들이 오후가 되면 영업을 합니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푸드센터 보다는 아오낭 해변 근처의 나이트마켓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체크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때까지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손님이 좀 있는 카페를 발견했고 이 곳에서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햄에그샌드위치, 창 비어, 딸기 차, 아사이볼까지 총 665밧입니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보니 아사이볼 덕분에 색감이 활력 있어 보입니다.

카페에서 나와 아오낭해변 쪽으로 향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갈색 고양이가 꽃단지의 물을 핥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으려는데 고개를 휙 하고 돌려버립니다. 샴고양이인가요?



아오낭 해변의 바닷물 색은 우리가 기대하는 에메랄드 빛이 아닙니다. 물론 하얀 백사장도 아니고요. 그래서인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드물어요.




메뉴판을 보고 할랄푸드 음식점인 것을 알았을 때 살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할랄'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묵직한 종교적인 느낌때문 이었습니다. 하지만 메뉴 대부분은 접근하기 쉬운 보통의 음식들이었습니다. 긴장을 풀고 노멀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볶음밥과 새우튀김입니다. 총 280밧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굉장히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유명한 레스토랑이 한정적인 끄라비 내에서 이만한 식당을 랜덤으로 찾았다는 것이 만족스러워 한 번 더 방문했습니다.
*3BB POLY CHOMP 라고 구글 지도에 검색하면 이 위치가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지도상에 나온 위치 근방에서 위에 올려 둔 간판을 큰 길가에서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다시 파난끄라비 리조트로 돌아갔습니다. 객실은 1층 공용 수영장 뷰에서 멀리 떨어진 끝 객실이었지만 맞은편 객실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수영장 뷰 대신에 보이는 암 벽산 뷰가 멋진 객실이었습니다.
첫날의 날씨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바람이 꽤 불었습니다. 풀장에서 수영하고 있을 때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다행히 큰 비는 오지 않고 금세 그쳤습니다.

호텔에서 다시 나와 길을 건너 시장쪽으로 가봅니다. 롤 아이스크림집에서 한 컵을 100밧에 구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러시안 꼬마가 아이스크림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아이스크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꼬마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또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길가에는 바닷가에서 필요한 비치타월이나 수영복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비치타월을 300 밧에 파는 장사꾼들이 많은데 밀집된 곳을 벗어난 가게에서 240밧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걷다가 마사지집 탐색도 할 겸, 호텔 근처의 마사지 샵에서 발마사지를 250밧 주고받았습니다. 끄라비 대부분 발마사지 가격이 250~300밧 정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마사지 집 정보는 생략합니다.
저녁에는 호텔 앞에서 툭툭이를 타고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식당인 고담키친으로 출발했습니다. 툭툭이를 타고 5분 거리입니다.
*아오낭 시내 내에서 이동하는 툭툭이는 어딜 가든 (거리가 멀든 가깝든) 100밧을 부릅니다.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고담치킨이었습니다. 이런 곳에 여행객들이 들어올까 의문하던 때, 고담 키친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한 골목과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약하지 않고 갔지만 자리가 금방 빠져서 웨이팅이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음식 맛이 어떠냐는 질문도 꼭 합니다. 두 번 방문해 본 결과 음식 나오는 속도는 보통이었지만, 손님이 워낙 많아서 주문한 메뉴가 조금 늦게 나온 것도 있었습니다.
아래는 주문했던 메뉴들 입니다.


같이 나온 피클이 맛있었습니다. 너무 시지도 달지도 않아서 카레향 나는 락사와 함께 잘 어우러졌습니다.

저는 똠얌꿍을 계속 접하면서 이 익숙함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똠얌꿍이 꼭 우리나라 김치찌개와 닮은 것 같다 느꼈습니다. 신 맛과 얼큰한 맛이 어우러져 밥 한 숟갈과 함께 먹으면 꿀 맛인 김치찌개요.


음식 맛, 서비스, 인테리어,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끄라비에 가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총 490밧의 저렴한 가격으로 팟타이, 락사, 밥, 똠얌꿍, 디저트까지 해결했네요. 이 가격을 보는 순간 낮에 다녀왔던 카페에서 먹은 브런치 가격 (약 600밧)이 엄청 사악했다는 것을 다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다양한 기념품 샵과 나이트마켓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루트이니 걸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라일레이로 가는 여정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 이 전 여행 글도 궁금하시면 확인해주세요. :-)
[낯선 하루/여행] - [끄라비/태국] 이 시국 추억 여행: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카야토스트, 끄라비 공항에서 미니밴 타고 호텔 파난 끄라비 아오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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