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끄라비/태국] 8.흡혈파리 샌드플라이 물린 후기 그리고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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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하루/여행

[끄라비/태국] 8.흡혈파리 샌드플라이 물린 후기 그리고 특성

[끄라비/태국] 8.흡혈파리 샌드플라이 물린 후기

 

태국 여행은 이번이 네번째이지만 태국의 바닷가 쪽으로는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만 가지고 갔습니다. 탈 잘나는 음식만 조심하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지닌채 말이죠.


  • 프라낭 해변의 모기와 샌드플라이(흡혈파리)의 은밀한 습격

프라낭해변에 가는 길목에 뷰포인트로 올라가는 암벽이 있었습니다. 산 옆의 그늘 아래에서 10분 넘게 앉아있었는데 산모기 같은 것들이 자꾸 들러붙어서 모기퇴치제를 수시로 뿌렸습니다. 이 후 프라낭 해변의 모래 위에 자리를 깔고 바다와 모래사장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낮 시간을 프라낭해변에서 보내고, 오후가 되어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 증상 (모기)

 

모기에 물린 팔

 

들어와보니 모기에 물린 팔이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대체 어떤 모기인지 모르겠지만 단 한 방으로 저 정도의 붓기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크게 부어본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일개 모기일 뿐이라 생각하며 큰 걱정은 하지않았습니다. 태국 바다는 처음이라 방심한 부분이 많았으니, 다음날부터는 모기 기피제를 더더욱 꼼꼼하게 뿌리되 틈틈히 분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증상 (샌드플라이)

 

샌드플라이에 물린 다리

 

허벅지 쪽에 잘 보면 하얗게 올라와있는 반점들이 보이시나요? 초반에는 이런식으로 다 하얀색 반점이었습니다. 모기 물리면 하얗게 부어오르는 것처럼요. 그런데 그 크기가 작고 많으며 엄청난 가려움이 동반되었습니다. 

증상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하얀 반점의 두드러기가 올라옴

-가려워서 긁게 되면서 반점이 붉게 변함

-피부가 부어오름, 물린 다리가 1.5배 굵어짐 

-일반 모기에 물렸을 때보다 가려운 증상과 붓기가 오래 감

 

처음에는 일반 산모기에 물린 줄 알았습니다. 샌드플라이라는 놈에 물린 줄 안 것은 라일레이를 떠난 다음 날, 아오낭에서였습니다.

기피제를 사러간 마트에서 마트 매니저가 양쪽 다리의 두드러기를 보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어왔습니다. "혹시 바닷가에 갔었냐". 그렇다고 하니 "바다에 갔었다면 아마 샌드플라이에 물려서 그런 증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라고 병원에 가야할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샌드플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여행 3일이 남은 시점에서 병원이라니, 하루 더 증상을 보고 결정해야할 것 같아서 일단은 약국에 들렀습니다. 

 

친절했던 약사님이 계신 약국입니다. 아오낭비치 삼거리 근처에 있습니다.

 

약사님에게 다리를 보여주었더니, 흔한 일인 것 처럼 약을 꺼내어 주셨습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아침 저녁으로 발라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아마 저같은 여행객들이 이 두드러기에 놀라서 많이 찾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처방받은 연고.

 

연고의 가격은 180밧입니다. 약사님 말대로 여행 마지막날까지 아침 저녁으로 꼼꼼하게 발랐습니다. 발라도 호전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태국에서의 병원 신세는 지지않게 되었고요. 

투어하는데 큰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가려운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인천공항 내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 (24시간)

인천공항에 새벽에 도착하여 공항 응급실로 갔습니다. 샌드플라이가 아니었다면 인천공항에 응급실이 있는지도 몰랐을 일인데 말이죠. 새벽시간이라 환자는 저 포함해서 두명 있었고 간호사 1명과 의사 1명이 계셨습니다.

샌드플라이에 물리기도 했고 좁은 의자에 오래동안 앉아서 오느라, 다리 두께가 2배 정도 부어 있었습니다. 헐렁한 긴 바지를 입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에게 증상 보여드린다고 걷었을 때 웬 코끼리 다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벌레에 물리고 이 정도로 부을 수 있다고 하시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게 내 살이 아니라 붓기라서) 또 한 번 심신의 안정을 받고 엉덩이 주사 2번과 처방내역서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주사를 맞고 먹는 약을 먹으니 몇일내 가려운 증상과 붓기는 금방 호전되었습니다. 


샌드플라이 무엇?

끔찍한 샌드플라이 악몽이 끝나고나서 다음 여행때는 샌드플라이에게 절대 피를 주지 않겠다 다짐하면서 이 나쁜 샌드플라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샌드플라이가 정말 무서운 점은, 나도 모르는 새에 피를 빨아먹고 간다는 것. 당시에는 물리는 느낌도 없었고 무언가가 날아다닌다는 느낌도 없었고 간지러운 느낌도 없었습니다. 이후에 극심한 가려움증이 와서 고통스럽습니다.

샌드플라이는 해안지대, 수로 근처,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널리 서식하는 해충입니다. 숲에서 떨어진 해변의 조류나 식물 파편에 살고 있으며 맹그로브 진흙과 모래 해안 같은 습한 토양에서 번식한다고 합니다.

 

  • 샌드플라이에 대한 질문과 답 

1. 샌드플라이에게 안 물리려면? 이른 아침, 어두울 때, 바람이 없고 구름낀 시원한 해변을 피하세요. 그 때 모래의 벼룩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젖은 피부는 물지 않습니다. 조금 건조된 피부 상태가 되면 샌드플라이가 공격을 시작합니다. 수영하지 않을시, 긴팔 긴바지를 입고 피부를 보호하세요.

2. 샌드플라이가 싫어하는것? 유칼립투스나 라벤더 오일은 샌드플라이가 싫어하는 천연 기피제입니다. 오일 스프레이나 양초를 켜두세요. 또한 두꺼운 크림이나 화장품 오일을 사용하면 피부에 얇은 필름막을 만들어 샌드플라이가 물지못합니다.

3. 샌드플라이가 무는 사람 특징? 같이 있어도 물리는 사람만 물립니다. 이유는 호르몬 때문입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잘 물린다고 합니다.

4. 샌드플라이 위험한가? 물린 상처는 가렵고 붉은 융기와 물집이 생깁니다. 여러번 물리면 알르레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샌드플라이는 leishmaniasis라는기생충 질환을 포함하여 인간과 동물에게 질병을 전염시킵니다. 미국의 경우 이 질환이 드물다고 합니다.

5. 샌드플라이 행동? 샌드플라이는 떼를 지어 움직이며 반짝이는 표면과 움직이는 물체, 따뜻함, 이산화탄소에 끌린다고 합니다.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으로 보아, 제가 물린 자국은 여러 샌드플라이가 하나씩 문 자국으로 판단됩니다)

 

이렇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해변의 적 샌드플라이에 다해 알아봤습니다. 꼭 유칼립투스 오일스프레이를 챙겨가시길 바라며 샌드플라이에 피해입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우, 증상이 생긴지 3일 뒤 병원에 갔기때문에 흉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다행히 흉터는 남지않았다는 소식을 알려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D